에릭 다이어가 다시 한번 김민재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는 장기인 패스로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지만,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다이어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서 선발 출전해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의 공식전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춘 다이어는 경기 내내 장기인 패스 능력을 뽐냈다. 전력상 아래인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패스 91회 성공(97회 시도)했고, 무려 11개의 긴 패스 중 8개가 동료들에게 배달됐다. 9번의 경합 상황에서도 7차례 승리하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렇듯 기록상으로는 뛰어났지만, 실제 경기장 안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뮌헨의 선제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반 28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다름슈타트 마티아스 혼삭에게 향했다. 혼삭은 드리블로 다이어를 제친 뒤, 노마크 상태인 팀 스카르케에게 건넸다. 스카르케는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이어의 태클 실패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다이어가 실점 직후 크게 짜증을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전달됐다.
일격을 맞은 뮌헨은 자말 무시알라의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5골을 퍼부으며 승부를 뒤집긴 했다. 케인이 전반 막바지 헤더로 역전 골을 넣었고, 후반 19분엔 무시알라가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세르쥬 그나브리가 팀의 4번째 골을, 추가시간 3분엔 마티스 텔이 쐐기 골을 터뜨렸다.
뮌헨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였는데, 다이어의 존재감이 다시 주목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왼쪽에서 넘어온 공이 다이어의 다리 사이를 지나 오스카르 빌헬름손에게 향했다. 이는 빌헬름손의 만회 득점으로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뮌헨은 5-2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2실점을 허용한 수비진에 혹평을 남겼다. 독일 매체들은 1~6의 평점을 주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먼저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 뒤 다이어를 비롯한 수비진에 주로 4점을 줬다. 더 리흐트(3점) 마누엘 노이어(2점)만이 혹평을 피했다. 다이어는 줄곧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는데,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TZ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4점을 줬다. 매체는 “다이어는 김민재보다 훨씬 앞서지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만 보여준 건 아니었다. 잘못된 패스로 다름슈타트에 기회를 내줬다. 헤딩과 태클을 잘못해 0-1로 뒤쳐졌다. 두 번쨰 실점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라고 평했다.
김민재는 이날 몸을 풀기도 했지만, 끝내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뮌헨은 다이어가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6실점하며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로도 다이어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리그 19승(3무4패)째를 기록한 뮌헨은 1위 레버쿠젠(승점 67)과의 격차를 7로 좁혔다. 다만 레버쿠젠이 1경기 덜 치른 시점이라,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