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최근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지만, 이에 대해 “불만은 없다”면서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 T-Online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잃었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가진 그는 이미 어두운 예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씁쓸한 현실이 됐다”면서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이후 두려움을 드러낸 바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1월 대표팀 합류 전 “내가 아직 주전 선수라는 확신이 없다. 대표팀 차출 기간 다른 선수가 잘해준다면, 그 선수가 신뢰를 받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복귀하더라도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첫 23경기 중 21경기에 김민재의 이름을 먼저 적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주전 경쟁에 대한 긴장을 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연속해 벤치를 지킨 건 의외라고 볼 수 있는 대목. 이에 매체는 “투헬 감독은 다시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거리 비행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김민재 등을 선발 출전시킨 것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짚었다.
매체가 언급한 경기는 김민재의 복귀전이었던 레버쿠젠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1라운드다. 당시 뮌헨은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며 우승 레이스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뮌헨이 26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를 5-2로 꺾으며 7점 차로 추격했지만, 레버쿠젠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차이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
김민재는 이날도 벤치에 이름을 올리며 뮌헨 합류 후 처음으로 공식전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다. 반면 에릭 다이어는 5경기 연속 출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입증했지만, 실점 장면에서 모두 관여해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독일 매체 빌트, TZ는 다이어에게 평점 4를 줬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제외된 건 아니다. 경기장에 나간다면 항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불만스럽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매체는 “김민재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을 앞두고 중앙 수비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중요한 경기 직전에 두 선수를 다시 빼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재에게 남은 건 벤치 역할 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