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스페셜매치를 펼쳤다. LA 오타니가 1회 삼진 당하고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한국에서 첫 경기에 2삼진으로 자존심을 구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두 번째 경기 첫 타석에서도 시원한 타구를 뽑지 못하고 물러났다.
오타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쪽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앞서 17일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에도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부상에서 막 돌아온 그를 단 두 타석만 기용했지만, 두 타석 모두 홈런이 아니라 콘택트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시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1.8마일(147.7㎞/h) 싱커에 배트가 헛돌았다. 2회 초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3-0으로 앞선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91.2마일(146.8㎞/h)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한 스윙이었지만 허공을 갈랐다. 기대했던 안타나 홈런은 없었다. 하지만 스윙마다 팬들의 엄청난 환호로 MLB 대표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8일 고척돔 역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고척돔을 채웠다. 20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둔 만큼 오타니에게도 안타가 필요했다.
마침 만나본 상대였다. 이날 팀 코리아 선발 투수는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 오타니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 한일전 때 마주했던 상대였다. 당시 결과는 오타니의 승리. 내야를 뚫고 외야까지 날아간 2루타로 끝났다.
1년 만에 재대결. 오타니는 1회 초 베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파울. 153㎞/h 직구를 건드렸다. 2구도 다시 파울이었다. 3구째는 높은 직구가 볼이 됐고, 1루 주자 베츠가 그 사이 2루를 훔쳤다.
오타니는 끝내 정타를 치지 못했다. 4구째 공략한 공은 앞으로 향하지 않았고, 3루 더그아웃을 향해 높이 떠올랐다. 3루수 노시환이 파울 지역에서 처리. 그렇게 허무하게 물러났다. 서울 시리즈 오타니의 타율은 여전히 0.0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