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를 하루 앞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 분위기는 확 달랐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는 두 가지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다저스, 오후 2시부터 샌디에이고가 각각 2시간씩 훈련(워크아웃)할 계획이었다. 두 팀은 20일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024년 개막 2연전을 치른다. MLB 역사상 한국에서 열리는 첫 경기.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김하성·고우석·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등 한·일 야구 대표 선수들이 두 팀에 포진돼 더욱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 하루 전 분위기는 상반됐다. 먼저 훈련을 시작한 다저스는 몇몇 선수들만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외야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무키 베츠가 펑고(내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쳐 준 타구)를 받았고 개막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시리즈 2차전 선발 야마모토는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이게 다 였다. 전날 저녁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 탓인지 훈련보다 회복에 집중한 모양새였다. 국내외 취재진이 주목한 오타니 쇼헤이도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하는 선수도 없었다. 훈련도 예정보다 빨리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달랐다. 우선 개막전 선발 다르빗슈 유는 마운드에서 30여 분 가까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실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 동작을 반복하며 마운드 분위기를 익히는 모습이었다. 내야 훈련도 빡빡했다. 7~8명의 내야수가 연이어 펑고를 받아냈다. 매니 마차도·잰더 보가츠·김하성를 비롯한 주전들이 송구 동작을 반복했다.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도 포수 미트를 끼고 펑고를 받으며 몸을 풀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비 훈련 뒤에는 줄줄이 배팅 케이지로 들어가 타격 훈련까지 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잭슨 메릴·김하성·마차도 등이 타격 훈련할 때 내야 한편에선 다른 선수들이 또 펑고를 받았다. 18일 낮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렀지만, 휴식에 집중한 다저스와 달랐다. 예정된 2시간을 꽉 채웠다. 김하성은 훈련 뒤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뭉치고 있다"며 "선수들이 준비 열심히 했다. 작년보다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