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계보를 잇는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최초의 MLB 공식 경기다. 지난 15일 입국한 두 팀은 이후 닷새 동안 KBO리그 소속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그리고 젊은 국가대표팀(팀 코리아)와 스페셜 게임을 치르며 현지 적응을 마쳤다.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공식 데뷔다. 그는 지난해 12월 북미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인 7억 달러(10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수다.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일본 야구팬들은 더 설렌다.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는 오타니 등장 전까지 일본인 빅리거 자존심을 지킨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이기 때문이다. 2012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3승을 거둔 선수다. 아시아 투수로는 노모 히데오, 박찬호(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두 선수는 아직 MLB에서 한 번도 붙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앞서 다르빗슈에게 출전을 제안, 함께 일본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다르빗슈는 15일 방한 뒤 10년 동안 자신을 응원한 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찾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16일 기자회견에서 "그래서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투수였다. 지난해 WBC에서 함께 뛸 기회가 있었지만, 맞대결 기회는 없었다. 만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다르빗슈도 선발투수 자격으로 나선 18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적이 되어 대결을 하게 됐다. 사적인 감정은 넣지 않고 열심히 대결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다르빗슈가 다저스 MVP 트리오,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을 맞이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스페셜 게임 5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가 데뷔전에서 '7억 달러 사나이' 위상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서울시리즈를 향한 야구팬 관심은 폭발적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고의 야구 축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