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악몽의 데뷔전을 치렀다. 1회에만 5실점 후 곧바로 강판당했다.
야먀모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뒤진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야마모토는 1회에만 피안타 4개, 볼넷 2개로 5점을 뻇겼다. 1회 투구 수는 43개로 스트라이크(23개) 비율은 53.5%에 그쳤다.
야마모토는 1회 초 선두 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던진 MLB 초구 시속 155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승부에선 6구째 스플리터가 몸쪽으로 향해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야마모토는 후속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시속 144km 스플리터를 맞고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4번 타자 매니 마차도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하성은 무사 1, 3루에서 중견수 방면 깊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야마모토는 3점째를 뺏겼다.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야마모토는 2사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4점째를 헌납했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수비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0-5까지 끌려갔다. 9번 타자 잭슨 메릴을 삼진 처리하고 가까스로 1회를 마감했다.
1회부터 불펜에서 투수 교체에 대비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바꿨다.
야마모토는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와 12년 총 3억 2500만 달러(4311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투수로는 최고 보장 금액.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NPB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일본 최고 투수였다. NPB 통산 성적은 172경기에서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이다.
야먀모토를 향한 관심은 당연히 뜨거웠다. 야마모토의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에 관해 2020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이자 개인 통산 타율 0.301 321홈런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은 "내가 본 적 없는 컨트롤"이라고 놀라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야마모토의 모든 투구에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첫 등판이던 2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사히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역시 4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현지에선 야마모토의 투구 중 습관이 노출된 것 아닌가는 우려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야마모토는 오늘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몇 가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그동안은 그를 판단할 수 있는 샘플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부진이 MLB 정규시즌 데뷔전까지 계속돼 대대적인 투자를 한 다저스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