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역사상 첫 기록을 남겼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공 1구도 던지지 않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개막 홈 경기에서 3-3이던 9회 말 매튜 데이비슨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의 우세였다. 두산은 2020년 20승 달성에 이어 지난해 복귀하고도 에이스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알칸타라가 호투하는 동안 내야수 박준영이 2회 초 좌중간 3루타로 2타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터졌다. 알칸타라가 66구만 던지고 7회 돌연 신인 김택연과 교체됐다. 이유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이에 두산은 이미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 맞대결에서 활약으로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된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NC는 신인 김택연에게 매운맛을 보여줬다. NC는 7회 선두 타자 손아섭의 2루타로 출발해 단숨에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성욱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냈고, 흔들리는 김택연에게 김주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도 반격했다. 8회 초 양의지가 2루타를 쳐 리드를 탈환했지만, NC가 8회 말 권희동의 좌월 솔로 홈런을 통해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NC였다. NC는 9회 말 사사구 3개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이 기회를 살렸다. 좌전 끝내기 안타를 쳐 NC에게 최종 승리를 안겼다.
진기록도 나왔다. NC는 9회 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구원 등판했다. 그런데 단 1구도 던지기 전에 견제로 주자를 잡은 덕분에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NC가 9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 자격을 얻게 됐다.
그렇게 이용찬은 1982년 출범한 이래 KBO리그에 처음 나온 0구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1구 승리 투수는 총 24차례 있었지만, 투구 수 '0'은 이용찬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