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경기 6회초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좌익수 플라이 아웃.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레이스에 돌입한다. 시즌 초반 가장 큰 숙제는 새 타순 적응이다.
김하성은 지난 20·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2연전 모두 5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했다. 볼넷 2개를 얻어냈고,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기록했지만, 10타석에서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두 경기 무안타로 김하성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샌디에이고와 장기 계약한 제이크 크로넨워스, 젠더 보가츠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전 유격수를 꿰찬 선수다.
타순 변화는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김하성은 MLB 통산 3시즌(2021~2023)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416번)을 소화했다. 5번으로는 13경기(39타석) 밖에 나서지 않았다. 타율은 0.205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4~2020) 동안에도 2번으로 나선 타석(1020)이 가장 많았다.
그런 김하성이 시범경기부터 5번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나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를 5번에 배치하는 걸 좋아한다. 김하성은 모든 위치로 타구를 보낼 수 있고, 타구를 띄울 줄 안다. 도루 능력도 갖췄다"라며 김하성을 클린업 트리오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 김하성이 내야수들과 함께 바뀐 투수 수아레즈를 지켜보고 있다.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1. 5번 타자는 많은 타점을 기대받는다. 통산적으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자리한다. 그동안 김하성의 주 임무는 타점 생산이 아닌 출루였다. 5번 타자로 나서면 강점인 주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 도루 5위(38개)에 올랐다.
타순 변경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2023) MLB 홈런 커리어하이(17개)를 기록했고, 비활동기간 장타력 향상을 위해 타격 자세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1개, 2루타 3개를 치며 장타율 0.538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유격수)을 맡은 김하성이 중심 타선 임무를 잘 해낸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김하성은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