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더 매서워졌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최고 포수 자리를 예약했다.
양의지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0년 신인왕을 수상한 양의지는 오랜 시간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러나 4년 동안에도 기량이 건재했고, 두 번째 자격을 얻었을 때는 친정팀 두산이 그를 놓치지 않았다. 4+2년 총액 152억원의 더 큰 계약으로 그를 복귀시켰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미 돈값을 했다. 타율 0.305 17홈런을 기록, 장타는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콘택트와 출루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언제나 그랬듯 시즌 후 골든글러브도 탔다. 그가 오기 전 9위로 떨어졌던 팀도 5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아쉬웠던 장타를 개막하자마자 채우고 있다. 양의지는 26일 경기에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양의지가 끌어올린 분위기는 곧바로 두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흔들리는 벤자민을 상대로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강승호다. 강승호는 벤자민이 1볼에서 던진 2구 커터(컷패스트볼)를 퍼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홈런 전까지 1-3으로 밀리던 두산은 대포 두 방으로 단숨에 역전, 4-3으로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