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농구 여제’ 박지수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한 경기 37점 20리바운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B는 챔프전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 채 아산으로 향한다.
KB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2차전에서 64-60으로 이겼다. KB는 이날 승리로 지난 24일 홈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는 1-1로 원점.
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지수였다. 그는 이날 36분 26초 동안 37점 2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는 무려 27개 던졌는데, 이 중 16개가 림을 통과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7개나 잡았다. 이날 KB는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팀 리바운드에서 47-31로 크게 앞섰다. 그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경기 양상은 1차전과 같이 치열했다. 초반부터 박지수가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추격했고, 2쿼터엔 역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3쿼터엔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 쟁탈전이 열리며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4쿼터에 웃은 건 박지수였다. 그는 4쿼터에만 공격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우리은행의 골밑을 지배했다. 쿼터 막바지 공격 리바운드 후 골밑 득점은 이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새 역사도 쓰여졌다. WKBL에 따르면 역대 챔프전에서 한 경기 30득점-20리바운드 더블더블에 성공한 건 박지수가 최초다. 이어 박지수가 올린 37점은 국내 선수 챔프전 단일 경기 최다 득점 타이(06여름 삼성생명 변연하 37점) 기록이다.
우리은행은 김단비(25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박지현(12득점 10리바운드) 최이샘(9득점) 등의 분전으로 응수했는데, 박지수를 제어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전반까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다시 한번 일격을 날리는 듯했지만, 후반에는 다소 침묵했다.
두 팀의 챔프전 3차전은 오는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역대 챔프전 1차전 패배 팀의 우승 확률은 28.1%이다. 여전히 확률은 1차전 승리 팀 우리은행(71.9%)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