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리적 충돌로 논란이 됐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합작 득점이 터졌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며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후반 14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조규성, 이강인의 활약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은 빗맞았지만, 이를 쇄도하던 이재성이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다만 전반 막바지 불안한 수비로 흔들린 한국이었는데, 조현우의 선방 덕에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박진섭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마침 태국이 한국 진영까지 7명 이상의 선수를 투입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나선 상태였다.
이때 일격을 날린 게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9분 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정확한 패스를 손흥민에게 건넸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앞에두고 개인기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46호 득점. 한국 축구의 미래와 현재가 합작한 득점 장면이었다.
두 선수의 합작 골은 축구 팬들이 기대해 온 장면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마지막 합작골은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코너킥에서 헤더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곧장 이강인에게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다. 축구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 온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