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이 나란히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 출전권을 따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에 이어, 김우민은 자유형 1500m에 이어 나란히 이번 파리 올림픽 두 번째 출전권 획득이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2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로 열린 KB 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각각 1분44초90과 1분45초68의 기록으로 1, 2위에 올랐다. 둘 모두 올림픽 기준기록 1분46초26을 넘어선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황선우와 김우민은 나란히 오는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레이스에 나서게 됐다. 황선우는 앞서 남자 자유형 100m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도 이변 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우민 역시 남자 자유형 1500m에 이어 올림픽 두 번째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6번 레인으로 나선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은 김지훈(대전광역시청)에 이어 두 번째였으나, 이후 50~100m 구간부터 스퍼트를 올려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그는 마지막 50m에서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참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분44초대 기록.
김우민도 치열했던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어섰다. 김우민은 100m 구간까지는 이호준(제주시청)에 밀려 3위였으나 후반 레이스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50m 구간에선 이호준과 격차를 더 벌리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 1분 44초대의 기록을 두 번이나 기록해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 1분 43초대 진입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꿈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 증명한 만큼 멤버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우민 역시 "파리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출전에 대한 소망이 있었고 올림픽 기준 기록을 넘어서 기분이 좋다. 이 기세를 몰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로 증명하고 싶다"며 "이번에 많은 종목을 뛰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올림픽을 위해서 이겨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더 훈련을 강행하고 노력할 것이고 지금까지 훈련해 온 체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다종목에 출전해서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에 이어 이호준(1분46초43) 김영현(안양시청·1분47초37)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지난 카타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계영 800m 금메달 멤버였던 이유연(고양시청)은 1분47초58의 기록으로 5위, 양재훈(강원도청)은 1분48초27로 6위에 각각 머물렀다. 대한수영연맹은 대회가 모두 끝나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계영 800m 출전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남자 평영 200m에선 조성재(대전광역시청)가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는 이날 결승에서 2분09초5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올림픽 기준기록(2분09초68)을 넘어 파리행을 확정했다. 그는 “올림픽기록을 통과한 것으로 만족한다. 평영 100m가 끝나고 기대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 심리적으로 불안했는데, 마음을 비웠더니 기록이 잘 나왔다.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어 일본과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여자부 평영 200m는 박시은(강원체고2)이 2분25초46으로 1위에 올랐으나 올림픽 기준기록(2분23초91)에는 못 미쳐 우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진 못했다. 대신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자로 생애 첫 태극마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구성중 2학년인 만 14세 수영 기대주 김승원은 여자 배영 50m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28초0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 2016년 4월 유현지(경남수영연맹)가 세웠던 28초17의 종전 한국 신기록을 8년 만에 0.17초 앞당겼다. 김승원은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실감이 안 난다. 너무 기쁘다”며 “어제 배영 100m 결승에선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속상했다. 오늘 50m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수영장에 나와 열심히 훈련한 결과”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까지 한국수영은 10개 세부종목에서 총 11장의 개인종목 출전권이 확정됐다. 파리행이 확정된 선수들은 황선우(남자 자유형 100m·자유형 200m)와 김우민(남자 자유형 200m·자유형 1500m)을 비롯해 이주호(서귀포시청·남자 배영 100m·배영 200m) 이은지(방산고3·여자 배영 200m) 최동열(강원도청·남자 평영 100m) 김민섭(독도스포츠단·남자 접영 200m) 김서영(경북도청·여자 개인 혼영 200m) 등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