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싱가포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26일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싱가포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소림축구 등으로 악명 높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상대 선수를 향한 살인태클로 골절이 의심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거친 파울로 상대와 거친 신경전을 벌인 선수도 나와 눈살이 찌푸려지게 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싱가포르전에서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후반 34분엔 미드필더 리위안이(산둥 타이산)가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리위안이는 볼 경합 과정에서 조엘 추(탐피네스)를 향한 이른바 살인태클을 가했다. 태클을 당한 선수는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싱가포르 선수들이 달려와 거세게 항의했을 정도. 결국 주심은 리위안이에게 퇴장을 명했다. A매치 데뷔 2경기 만에 당한 레드카드.
이 퇴장으로 두 팀의 수적 균형이 깨진 것도 아니었다. 리위안이의 태클로 쓰러진 추는 결국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가 붕대까지 감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미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쓴 싱가포르는 부상 당한 선수 대신 새로운 선수를 투입할 수 없었다. 중국의 퇴장에도 남은 시간 두 팀은 10대10의 싸움을 이어갔다. 심지어 부상으로 쓰러진 추는 교체 투입 3분 만에 상대의 살인태클로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리위안이의 거친 태클로 쓰러진 싱가포르 조엘 추가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가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 사진=올 SG 풋볼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은 “불과 몇 분 전에 경기장에 들어온 추는 리위안이로부터 강한 타격을 받아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그는 다리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 싱가포르는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터라 두 팀 모두 10명으로만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올 SG 풋볼도 “조엘은 투입 3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중국 선수는 당연한 레드카드였다.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었다. 앞선 장면에선 우레이(상하이 하이강)가 역시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발목을 스터드로 가격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레이는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한국전에서도 경고를 받았던 우레이는 6월 태국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날 중국은 싱가포르를 4-1로 완파했다. 리위안이의 퇴장에도 상대 부상 덕분에 수적 열세를 피한 중국은 후반 40분과 45분 각각 우레이와 웨이스하오(청두 룽청)의 연속골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중국은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 한국(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같은 날 한국이 태국을 3-0으로 완파한 덕분에 중국은 태국을 제치고 2위 도약에 성공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이제 중국은 다음 태국전에서 이기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도움을 준 한국에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