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역투도, 38세 포수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투혼도 모자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삼성은 5안타 빈타 속에서 8개의 사사구를 걸러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에이스의 역투가 빛이 바랬다. 선발 원태인은 이날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사사구로 고전했지만,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원태인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2-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도 채웠다.
38세 포수 강민호의 허슬 플레이도 있었다. 이날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2287번째 경기에 출전, 박용택(전 LG, 은퇴)이 세웠던 최다 경기 출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뜻깊은 날 강민호는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2출루했다. 특히 4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강민호는 다음타자 강한울의 땅볼 때 상대의 방심을 틈타 3루까지 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안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투혼이 빛났다. 베테랑 김헌곤의 11회 슬라이딩 캐치도 빛났다.
하지만 삼성은 승리하지 못했다. 빈타와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삼성은 2개의 도루와 폭투로 세 차례나 1루 주자의 2루 진출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좋았다. 그러나 유격수 김영웅이 이를 모두 놓치면서 아웃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4회 오스틴 딘의 도루 땐 송구 타이밍이 완벽했음에도 태그를 하지 못하면서 도루를 내줬고, 6회 폭투와 8회 도루 땐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진루를 허용했다. 쉽게 풀어갈 수 있던 경기였지만 실수가 많았다.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3루에만 주자를 6번이나 위치시켰지만 1득점에 그쳤다. 3회 선두타자 김성윤이 실책과 도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해 맥키넌의 땅볼로 홈을 밟은 것이 전부였다. 1회 선두타자 몸에 맞는 볼과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와 2회 선두타자 내야 안타와 도루,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5회 역전 뒤 만들어진 2사 2, 3루와 7회 볼넷과 실책, 땅볼로 만들어진 2사 2, 3루 기회를 모두 놓쳤다.
하지만 답답했던 건 LG도 마찬가지였다. LG도 이날 11안타 9볼넷으로 20번이나 누상에 나갔지만 2득점에 그쳤다. 결국 승부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삼성도 LG도 아쉬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