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EPA 연합뉴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백기’를 들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우승 경쟁을 포기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뮌헨은 3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뮌헨이 안방에서 치른 리그 맞대결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뼈아픈 패배였다. 리그 2위인 뮌헨(승점 60)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73)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제 7경기가 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뮌헨의 ‘역전 우승’ 희망은 물거품이 된 분위기다.
투헬 감독도 공개적으로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7경기나 남겨두고 우승을 포기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남은 기간 선수들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라이프치히의 2023~24 분데스리가 23라운드. 경기 중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번 패배로 우승 경쟁이 끝났냐’는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물음에 “그렇다. 물론이다. 이것은 분명하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우리가 몇 점이나 뒤졌는가? 13점?”이라며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미 레버쿠젠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본 것이다. 전의를 상실한 듯한 발언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EPA 연합뉴스 이날 투헬 감독은 제자들을 탓하는 발언도 남겼다. 그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경기였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페이스와 열정이 부족했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과거에도 공개적으로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과 결별이 확정된 지난달, 투헬 감독은 “구단의 (경질) 결정을 이해하느냐, 만족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나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책임을 인정한다. 나는 우리의 경기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고, 꽤 오랫동안 불만족스러웠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놓였다. 상황이 해결되고 소통이 이뤄졌지만, 나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