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원동력도 강력한 불펜과 타선 덕분이었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후반기에 돌아온다. 정우영은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최근 5년 각각 139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셋업맨이다.
필승조가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유영찬이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고, 이에 따라 허리진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2004년 프로 입단한 김진성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31일까지 5차례 등판, 총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성도 지난겨울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복직근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마치 불에 지지는 듯 아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임'을 외칠까 고민도 했다. (마운드를 내려와)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 출격 대기한 김진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진성이 2013년 1군 데뷔 후 해외 전지훈련을 생락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김진성은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내 어깨가 더 무겁지는 않다. (몇몇 선수가 나갔지만) 다른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승조를 맨 앞에서 이끄는 건 그다.
염경엽 LG 감독은 3~4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면 김진성이 투입된다. 올 시즌 팀 최다 등판 1위가 바로 김진성이다. 염 감독이 믿고 투입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진성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김진성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0이다. 피안타율(0.118)이 낮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전체 아웃카운트 15개 중 7개를 탈삼진으로 뽑았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는 "마음 편히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종료되는 김진성은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