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를 앞둔 이재현(21)은 최근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탈골)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실전(2군)에서의 성적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군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재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이재현은 퓨처스(2군) 리그를 맹폭하고 있다. 10일까지 그는 퓨처스리그 5경기에 나와 타율 0.562(16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얼마 전까지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두 경기에선 유격수로 출전, 수비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재현은 지난해 유격수로만 14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49, 114안타, 12홈런, 60타점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으나, 습관성 어깨 탈골로 시즌 직후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5~6월에야 복귀가 가능할 거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이재현은 젊은 나이와 무시무시한 회복력으로 시점을 앞당겨 4월 실전에 복귀해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은 오는 1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이재현을 복귀 시킬 예정이다.
11일 강화 SSG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재현은 "컨디션은 100%다"라며 웃었다. 그는 "가면 갈수록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 통증도 하나도 없다"라며 후련해했다. 이재현은 "캠프 때부터 기술 훈련을 하면서 코치님에게 많이 배웠다. 예전엔 무작정 세게 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정확하게 공을 맞추려는 연습을 한 게 지금 좋은 타격감에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복귀 시점을 1~2달이나 앞당긴 무시무시한 회복력,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재현이 복귀 의욕이 상당하던데, (김)영웅이 때문인가"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가 빠진 삼성의 1군 유격수는 이재현의 입단 동기(2022년) 김영웅이 맡고 있다. 김영웅은 올 시즌 15경기 타율 0.310, 18안타, 3홈런, 11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 내 타율 3위, 안타 2위, 타점 2위, 홈런 1위다. 주전을 넘어 핵심 유격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재현이 1군에 올라가도 김영웅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장의 농담에 "저는 원래 이 악물고 한다"라고 말한 이재현은 "지금 이 경쟁심이 우리(동기들)에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영웅이도 확실한 자리가 없다.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지금의 경쟁이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재현은 경쟁보다 '공존'의 그림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베스트 구상은 이재현이 유격수에 들어가고 주전 3루수를 김영웅이 맡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입단동기 김재혁까지 펄펄 날고 있어 동기 3명이 한 그라운드에 서는 좋은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333, 6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인 김재혁은 외야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투입돼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재현은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과 함께 경기하면 편한 건 사실이다. 작년에 (김)영웅이와 유격수와 3루수를 함께 보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편하게 경기하다보면 경기력이나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함께 경기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앞으로 약 5일, 1군에 복귀하기까지 이재현은 "경기 감각은 다 올라온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하고,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으로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