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이례적인 방해 공작을 펼쳤다. 상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말을 걸었는데, 이 장면이 화제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일(한국시간) “축구 저널리스트 줄리앙 로렌스는 이 장면을 ‘쓰레기 같은 장면’이라고 묘사했지만, 케인이 득점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며 벨링엄의 방해 공작을 조명했다.
뮌헨과 레알은 같은 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 2-2로 비겼다. 두 팀은 오는 9일 레알 안방에서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먼저 웃은 쪽은 레알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김민재를 완벽히 따돌리는 영리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넣었다.
뮌헨은 르로이 사네의 선제골과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뮌헨 키커인 케인이 페널티킥을 차기 전, 상대 선수인 벨링엄에게 방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벨링엄은 페널티킥을 처리하기 위해 볼을 들고 서 있는 케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케인에게 속삭인 말이 어떤 내용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벨링엄은 심판이 만류한 끝에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걸어갔다.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페널티킥이었지만, 케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레알 수문장 안드리 루닌과 대결에서 타이밍을 뺏는 깔끔한 오른발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실제 케인은 벨링엄의 행동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케인은 경기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 뭐라고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 실제 뭐라고 했는지는 물어봐야겠다”면서 “그 순간 나는 내게 빠져서 모든 것을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분명 나를 방해하려는 말을 했겠지만, 다행히도 괜찮았다”고 밝혔다.
뮌헨은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에도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뮌헨은 2-1로 앞선 후반 37분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 호드리구 고에스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패배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