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규성(26)의 발끝이 한 달 만에 터졌다. 팀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이어간 데 이어, 스스로는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며 득점왕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조규성은 13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AGF 오르후스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29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덴마크 무대를 밟은 조규성은 이날 전까지 11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는 듯했지만, 지난달 이후로는 좀처럼 득점포가 터지지 않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로는 11경기 필드 골이 1득점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조규성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부활했다. 그는 이날 전반 24분 상대 골키퍼가 크로스를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공을 침착하게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빈 골망을 흔들었다. 약 한 달 만에 터진 조규성의 공식전 득점. 바로 8분 뒤엔 정확한 헤더로 공을 동료에게 연결해 줬고, 이는 마스 베흐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규성은 후반 32분 박스 안 오른쪽 모서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 골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쉽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미트윌란은 전반 막바지 1실점을 했으나, 리드를 유지하며 최근 2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기인 양발 슈팅과 공중볼 경합 능력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키 패스 1회·공중 볼 경합 승리 6회·유효 슈팅 2회 등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1위 FC코펜하겐(승점 58)과 승점 격차를 0으로 좁혔다. 수페르리가에선 1위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얻고, 2위는 유로파리그(UEL), 3위는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얻는다. 조규성이 여전히 팀의 우승 가능성과, UCL 희망을 살린 셈이다.
동시에 득점왕 레이스에도 다시 가세했다. 조규성은 리그 12호 골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안드리 구뷔드욘센(링뷔·13골)과는 단 1골 차다.
미트윌란은 오는 17일 1위 코펜하겐과 리그 30라운드를 벌인다. 올 시즌 리그 우승 레이스서 가장 중요한 한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