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신화를 알린 ‘냅킨 계약서’가 76만2400 파운드(약 13억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BBC는 18일 “메시의 냅킨 계약서가 76만 2400파운드에 팔렸다. 라미네이트와 액자로 제작된 이 계약서의 시작 가격은 30만 파운드(약 5억원)였다”라고 전했다.
이 냅킨 계약서는 과거 13세였던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즉석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12월 파란 잉크로 서명된 이 냅킨에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렉사흐 디렉터는 물론, 이적 고문인 호셉 민구엘라와 호라시오 가지올리 에이전트의 서명도 담겨있다.
이 냅킨에는 “2000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라시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렉사흐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는 자신의 책임하에 반대 의견에 관계없이 합의된 금액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메시와 계약하는 데 동의한다”라고 적혀있다.
이 냅킨은 에이전트인 가지올리가 가지고 있다가, 지난 3월 영국 경매업체 본햄스를 통해 온라인 경매에 나왔다. 당시 소유권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결국 가지올리의 재산으로 인정받은 뒤 공식적으로 경매에 나왔다.
본햄스는 이 냅킨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모든 팬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바르셀로나의 미래인 메시의 인생을 바꾸고, 수십억 명의 팬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선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이 계약서가 서명된 뒤 한 달 만에 바르셀로나에 입성, 16세에 1군에 데뷔하며 본격적인 ‘신화’를 썼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778경기 출전해 672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이 기간 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 전성기를 달렸다. 메시는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만 8차례 수상하며 이 시대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다만 메시는 2021년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재계약이 불발된 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며 스페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최근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해 오고 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