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금의환향’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이 콕 집어 경계할 정도로 크게 오른 위상에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며 웃어 보였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의 2023~24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을 마친 뒤 잠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소화한 뒤, 팬미팅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에 더욱 즐거운 귀국길이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EPL 29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특히 EPL 입성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5골, 지난 시즌 3골에 각각 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12골의 득점 기록은 더욱 값졌다. 12골은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에 이은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이자 유럽 빅리그에선 커리어하이다. 스스로도 “지난 득점 기록을 봤을 땐 공격수로서 부끄러웠다면, 12골을 넣은 올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계적인 명장들이 콕 집어 경계한 건 달라진 황희찬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가이’로 황희찬을 언급해 화제가 됐고, 황희찬은 보란 듯이 그 경기에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클롭 감독 역시도 수차례 황희찬을 직접 언급했다.
황희찬은 “(달라진 위상을)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님이 언급해주셨을 땐 너무 영광스럽다. 과르디올라 감독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언급을 하실 때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컸다. 매 경기 저번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3골, 5골 등 지난 시즌들을 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공격수로서 득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번 시즌엔 부상도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그래서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분간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돌아볼 계획이다. 잘했던 부분들도 많지만 분명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기에, 한 번 더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황희찬은 “이제 막 시즌이 끝났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보다는 이번 시즌 확실하게 느낀 부족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단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