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다.
이태희는 24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이태희는 공동 2위 김용태, 김찬우(이상 7언더파 137타)에 한 타 앞선 선두에 자리했다.
오는 26일에 만 40세가 되는 이태희는 K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올시즌 대회에서 톱10에 두 차례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날 이태희는 10번 홀에서 출발했는데, 18번 홀에서 1번 홀로 이동하다가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손이 얼얼하고 발바닥이 아팠다"며 "신경이 쓰였고 경기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 라운드에서 이태희는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는데, 넘어진 직후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 4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크게 흔들렸다.
이태희는 6번 홀(파4)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어떻게 경기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들쑥날쑥한 라운드였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스코어 접수를 할 때까지 이렇게 버디를 많이 잡았는지 몰랐다. 스코어만 보면 정말 기분 좋은 경기였다. 이 코스에서는 하루에 1언더파를 기록만 해도 만족하는 곳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코스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블랙스톤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낸 그는 "일단 아이언샷이 정말 좋았다. 좋은 샷이 많이 나왔고 그린 위 핀 근처에 거의 다 붙일 정도였다. 세이브할 수 있는 샷도 많았다. 특히 그린 주변 어프로치감이 현재 좋다. 그래서 2단 그린으로 올려야 하고 내려와야 하는 퍼트가 거의 없었다. 퍼트도 잘 따라줬다"고 돌아봤다.
이태희는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다 보니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체력이 흔들리니 쇼트게임에서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데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넘어진 부분에 통증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주말 내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