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40홈런-70도루' 신화를 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이 점쳐질 정도의 큰 부상이다.
아쿠냐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으나, 1회 초 주루 도중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이날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아쿠냐는 이후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는 사이 3루로 뛰려다 다시 2루로 돌아가려 했지만 도중에 주저 앉았다. 이때 아쿠냐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트레이너가 달려 나와 그를 응급치료했고, 더그아웃으로 걸어나간 아쿠냐는 곧바로 교체됐다.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한 아쿠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MLB닷컴의 마크 보우먼 브레이브스 담당 기자는 아쿠냐 주니어가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그의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아쿠냐는 2021년에도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엔 오른쪽 무릎이었다. 7월 수비 도중 타구를 쫓아가다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시즌 아웃 된 그는 2022년 4월에야 복귀했다. 복귀해에 그는 타율 0.266에 15홈런, 장타율 0.413에 OPS(출루율+장타율) 0.764로 부상 이전보다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부활에 성공하며 부상 우려를 지워냈다.
2023년 그는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MLB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 내셔널리그에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2년 후에 다시 부상 시련을 겪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부상 전까지 아쿠냐는 49경기 타율 0.250(192타수 48안타) 4홈런 15타점 16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부상 발표 후 아쿠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미안하다"는 짤막한 말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사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