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마침내 유럽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팀들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빅리그다. 세르비아 현지에선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핵심 선수인데도 결별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디렉트노는 30일(한국시간) “즈베즈다는 올여름 황인범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유럽 빅리그의 클럽들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며 줄을 서고 있는데, 즈베즈다와 계약에 700만 유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황인범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안하면 즈베즈다 구단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해 구체적인 팀 이름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볼로냐를 비롯해 EPL의 크리스털 팰리스, 울버햄프턴이 황인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와 니스도 황인범 이적설과 연관된 팀들이다. 여러 구단이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황인범 영입을 추진하면, 황인범이 직접 행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 즈베즈다에서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번 시즌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챔피언십 포함) 27경기 5골·5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 1골·1도움의 기록을 쌓았고, 컵대회에서도 2경기에 나섰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세르비아 리그와 컵대회 등 ‘더블(2관왕)’을 달성했는데, 중원의 핵심이 바로 황인범이었다.
자연스레 황인범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유독 빅리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터라 최전성기 나이에 찾아온 러브콜은 더욱 반갑다. 실제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뒤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미국 MLS)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임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쳐 즈베즈다에 합류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유럽 변방리그에서 뛰다 마침내 빅리그 입성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이제 막 유럽 이적시장의 문이 열리게 되면 황인범을 향한 러브콜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즈베즈다도 핵심 선수였던 황인범의 이적을 막을 길이 없다 보니 사실상 포기 단계다. 디렉트노는 “황인범이 어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불확실하지만, 유럽 5대 리그 중 한 팀이 될 거라는 건 분명하다”며 “즈베즈다 팬들은 황인범이 잔류를 택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