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과 음바페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직후 나란히 득점왕을 확정했다.
케인과 음바페 모두 8골로 득점 1위에 오른 채 먼저 대회를 마친 가운데,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이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호셀루(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추격자들이 대량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케인과 음바페의 공동 득점왕이 확정됐다. 득점왕 역전 가능성이 있던 선수들 중에선 비니시우스만 1골을 추가해 공동 3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케인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골을 시작으로 갈라타사라이전 2경기 3골,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 2골, 아스널과의 8강 1차전 1골,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 1골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케인이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4강 탈락)는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3위), DFB 포칼 등 아무런 우승 타이틀도 얻지 못한 채 개인 타이틀만 품은 만큼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음바페도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팀은 4강에서 탈락해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등 3관왕을 달성해 케인보다는 그나마 나았다.
한편 한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지난 2009~10시즌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8골) 이후 14년 만이다. 이후 2013~14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17골을 기록하는 등 1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는데, 이번 시즌 그 흐름이 깨졌다.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6골)를 비롯해 호드리구, 호셀루(이상 5골) 주드 벨링엄(4골) 등 다양하게 득점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