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를 상대하고 내린 평가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고척 SSG전에 앞서 시라카와에 대해 "1~2회 우리가 공격의 실마리를 잘 풀었다면 그렇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는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단기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는 전날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투구 수 92개(스트라이크 55개) 일본 국적 선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건 사상 최초. 일본 국적 선수의 마지막 선발승도 2011년 6월 11일 카도쿠라 켄(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4738일 만이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에만 볼넷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이번엔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을 2구째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번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시라카와는 3~5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최고 150㎞/h까지 직구(49개)에 낙차 큰 커브(18개)와 포크볼(14개)로 배트를 유인했다. 슬라이더도 7개를 섞었다.
1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시라카와 케이쇼. SSG 제공
홍원기 감독은 초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시라카와의)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며 "1~2회 점수가 났다면 어떤 양상으로 갔을지 모를 정도로 공략하기 어려운 공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야구(NPB)가 아닌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 오른손 투수.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SSG로선 다행, 키움으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홍원기 감독은 "안 좋은 공에 손이 나가고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점수 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출루했어도 연결하는 고리가 힘든 상황이었다"며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