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다니 카르바할이 전설적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도, 마르셀루도 하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연속 선발 출전·우승 기록이다.
카르바할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결승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레알은 전반까지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과 역습에 고전하며, 많은 슈팅을 얻어맞았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위기의 팀을 구한 건 카르바할이었다. 그는 먼저 전반 초반 카림 아데예미가 빈 골문으로 향해 차는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았다. 이어 0-0으로 이어진 후반 29분에는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첫 번째 득점.
기세를 탄 레알은 9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레알은 런던에서 통산 15번째 UCL 우승에 성공했다.
선제골 포함 무실점 승리를 이끈 카르바할은 UEFA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꼽혔다. 이어 이색적인 기록도 함께 조명했다. 바로 카르바할의 UCL 결승 기록이다. 카르바할은 ‘라 데시마’를 이룬 2013~14 UCL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이후 레알의 모든 UCL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레알은 최근 10년 중 6번이나 UCL 정상을 차지했는데, 수비진 중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 건 카르바할뿐이었다. 장기간 활약한 라모스, 바란, 마르셀루도 5회 이상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함께 6번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 모드리치는 이번 우승 당시 벤치로 출격했다. 나초는 이번이 첫 번째 UCL 결승 선발 출전이었다. 오로지 카르바할만이, ‘UCL 결승전 6선발 6우승’이라는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한편 이색적인 기록도 추가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카르바할은 이번 득점으로 레알의 UCL 결승전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