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4할대를 훌쩍 넘는 출루율을 자랑하는 테이블세터의 뜨거운 활약이 큰 원동력이다.
LG는 지난 31~2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2일 경기에선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문성주가 상대 선발 김유성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차분하게 출루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 후속 문성주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적시타 때 차례대로 홈을 밟았다. 1회 공격부터 3점을 안고 출발한 LG는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9-1로 이겼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불과 1.5경기 차까지 좁혔다.
최근 상승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테이블세터의 활약이다.
LG는 테이블세터 출루율이 0.41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최근 홍창기-문성주로 1~2번 타순을 구성하고 있다.
두 차례 출루왕(2021년, 2023년) 출신인 홍창기는 올 시즌에도 0.465를 기록,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문성주는 0.426으로 전체 3위다.
홍창기와 문성주는 높은 출루율은 물론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한다.
6연승의 출발점이었던 지난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홍창기가 5회 2사 2루에서 결승타를 쳤다. 다음날인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0-1로 뒤진 1회 홍창기와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출루해 곧바로 역전, 11-4로 대승했다. 지난 28일 SSG 랜더스전에스는 홍창기가 2회 초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29일 SSG전은 1회 안타로 출루한 문성주, 31일 두산전은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홍창기가 각각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어 1일 두산전은 연장 11회 문성주가 결승타를 터뜨렸다. 2일 경기 역시 홍창기와 문성주가 1회 나란히 출루해 홈을 밟았다.
LG 타선은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8득점(총 80득점)을 올리며 시즌 초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테이블세터의 높은 출루율은 팀 득점력과 함께 승률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홍창기는 올 시즌에도 최다 볼넷 1위로 눈 야구를 선보인다. 타격 정확도(타율 0.324)까지 자랑하며 출루율 1위에 올라 있다. 4월 한때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 고생한 문성주는 5월 타율 2위(0.397) 출루율 2위(0.500)로 반전했다.
특히 홍창기와 문성주는 1회 출루율이 둘 다 0.500으로 시즌 기록보다 훨씬 높다. LG의 공격은 1회 테이블세터부터 무섭게 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