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인종차별을 한 발렌시아 일부 팬이 징역 8개월이라는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지난해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발렌시아 팬 3명이 징역 8개월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스페인 축구 경기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해 5월 발렌시아와 레알과의 경기 중, 홈팀의 팬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크게 분노했고, 라리가 사무국, 발렌시아, 레알 모두 해당 문제를 엄중히 다루겠다고 엄포했다. 경기 뒤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라리가가 해당 팬을 직접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팬들은 인종차별 혐의외 도덕적 청렴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초 12개월의 형량이 책정됐으나, 합의에 따라 일부 감형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피해자’ 비니시우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유죄 판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며 그림자 속으로 숨길 바란다. 이 역사적인 신념에 도움을 준 라리가와 레알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고소된 팬들은 라리가 및 스페인축구연맹(RFEF) 주관 경기 출입이 2년 동안 금지됐다. 피고들은 사과 편지를 읽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비니시우스가 겪은 수치스러운 잘못을 바로잡고, 경기장에서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스페인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데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라리가는 이들을 찾아내 신고하고 형사 처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역시 SNS를 통해 “긍정적이고 확고한 조치”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최근 손흥민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최근에는 노팅엄 포레스트, 크리스탈 팰리스의 일부 팬이 벌금과 경기장 출입 정지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