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운명이 확정됐다. 한국이 조 1위와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가운데 중국과 태국의 희비가 마지막 날 엇갈렸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을 앞세워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16(5승 1무)에 득실차 +19(20득점·1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2차 예선을 가뿐히 통과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1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체제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각각 제압했다.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선 태국과 홈에서 1-1로 비겼으나 원정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6월엔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한 데 이어 중국을 1-0으로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싱가포르와 중국을 모두 꺾으면서 한국은 6월 FIFA 랭킹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켜 일본, 이란과 함께 최종예선 톱시드(포트1)에 속하게 됐다.
만약 6월 2연전 중 한 경기만이라도 미끄러졌다면 호주에 아시아 3위 자리를 내주고 최종예선 포트2로 떨어져 일본이나 이란, 호주와 최종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었으나, 이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운명은 2차 예선 탈락이 아닌 ‘최종예선 진출’이었다.
이날 한국에 0-1로 져 승점 8(2승 2무 2패)로 2차 예선을 마친 중국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예선 탈락과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3위 태국은 끝내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태국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그나마 태국은 후반 34분과 41분 연속골이 나오면서 3-1 리드를 잡았으나,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단 한 골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태국의 3-1 승리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태국은 나란히 승점 8(2승 2무 2패)에 득실차(0), 다득점(9골)까지 동률을 이뤘다.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까지 같을 경우 규정은 ‘승자승’을 따지는데, 앞서 예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던 중국이 결국 2위 자리를 지켰다.
결국 조 2위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은 승자승에서 앞선 중국이 차지했다. 홈에서 극적인 최종예선 진출에 도전했던 태국은 눈물의 탈락을 면치 못했다.
싱가포르는 승점 1(1무 5패) 5득점 24실점(득실차 –19)의 기록으로 조 최하위로 2차 예선 여정을 마쳤다.
총 18개 팀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열린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팀당 10경기씩 치러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각 조 1위와 2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각 조 3위와 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4차 예선은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 뒤, 각 조 1위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고 2위는 5차 예선으로 향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8.5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