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가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미 한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참가한 대회다 보니 아쉬운 결과는 불가피했다.
KCC는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펠리타 자야에 91-98로 졌다.
앞서 샤흐르다리 고르간(이란)에 79-102로,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어스(일본)에 77-107로 잇따라 대패했던 KCC는 펠리타 자야에도 패배해 3전 전패 조별리그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예견된 탈락이었다. KCC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등 리그 일정을 마친 뒤 한 달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휴식을 취해야 할 타이밍이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라건아와 알레즈 드숀 존슨마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KCC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알폰조 맥키니와 디온 탐슨과 단기 계약을 맺고 급하게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맥키니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부상 변수마저 발생했다. 결과는 3전 전패였다.
KCC는 1쿼터부터 상대의 골밑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6-38까지 밀렸다. 그나마 2쿼터 최준용의 3점슛 3개 등을 더해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3쿼터에선 이근휘까지 힘을 보태면서 55-59까지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KCC는 3쿼터 막판 탐슨과 최준용의 연이은 외곽포에 이근휘도 가세하면서 75-74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만 마지막 4쿼터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프라스타와에 3점슛을 얻어맞은 뒤 디키, 브라운리에 잇따라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KCC는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상대의 3점슛 정확도가 더 좋았다. 결국 종료 39초 전 91-98로 격차가 벌어졌고,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대회를 모두 마친 전창진 KCC 감독은 “3경기를 치렀는데 상대 팀은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우리는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은 경기력이 나아져서 접전을 치렀다. 다음에 대회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잘 준비해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농구는 7개월 정도 치른다.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고 휴식도 필요했다. 이 대회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휴식 시간보다는 오히려 농구를 해서 대회에 나와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들이 가미돼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근휘는 “1쿼터부터 크게 진 게 패배로 이어진 거 같다. 조금 더 집중해서 3점슛을 더 넣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나도 준비기간이 짧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에 대회에 나오게 된다면 몸 상태를 확실히 만들어서 나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