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토니 크로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개막전에서 패스 성공률 99%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팀 역시 대승을 거두며 함께 빛났다.
크로스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로 2024 개막전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팀이 4-1로 앞선 후반 35분까지 80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 독일은 최종 5-1로 크게 이기며 개막전을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독일은 경기 내내 스코틀랜드를 지배했다. 20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10개에 달했다. 전반에만 이미 3-0이라는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스코틀랜드는 전반 막바지 수비수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독일은 단 1개의 슈팅만을 허용했는데, 이마저도 유효슈팅은 아니었다. 1실점은 간접 프리킥 상황 중 안토니오 뤼디거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나온 자책골이었다.
한편 크로스는 유로 본선 대회에서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애초 그는 유로 2020 16강 탈락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나겔스만 감독 부임과 함께 다시 전차군단에 합류했다.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크로스는 단숨에 유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크로스 입장에서 4년 만의 국제대회 복귀전이었던 셈이다.
활약은 여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크로스는 8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9%(101회 성공/102회 시도)·키 패스 4회·공격 지역 패스 18회·정확한 긴 패스 8회(100%)·리커버리 7회 등을 기록했다.
눈길을 끈 건 패스 성공률이다. 같은 날 통계 매체 옵타는 “크로스는 스코틀랜드전에서 패스 성공률 99%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0년 이후 유로 대회 단일 경기에서 100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한 선수 중 역대 최다 성공률”이라고 조명했다.
소파스코어 역시 크로스의 기록을 짚으며 “은퇴를 원하는 선수가 맞는가”라며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독일은 이날 플로리안 비르츠·자말 무시알라·카이 하베르츠·니클라스 퓔크루크·엠레 잔이 모두 골 맛을 보며 화려한 공격력을 입증했다. 애초 최전방의 무게감이 낮다는 평도 있었지만, 일단 개막전에서는 우려를 씻어냈다. 독일은 오는 20일 헝가리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