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나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5-1 승리를 이끈 이마나가는 시즌 7승(1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ERA)을 1.89(경기 전 1.96)까지 낮췄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건 레이날도 로페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1.69)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1.77)에 이어 이마나가까지 3명에 불과하다.
이마나가는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3회까지 피안타 1개. 4회 1사 3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으나 5회와 6회를 다시 피안타 1개로 틀어막았다. 7회도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아레나도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이마나가는 1사 후 이반 에레라의 안타로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딜런 칼슨을 좌익수 플라이, 브렌든 도노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포효했다.
이날 이마나가의 투구 수는 총 103개. 포심 패스트볼(51개)과 스플리터(29개) 스위퍼(16개) 커브(7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특히 11번의 스윙 중 6번이 헛스윙이었던 스위퍼가 위력적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컵스 2루수 니코 호너는 "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디에 있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극찬했다. 컵스는 16일 기준으로 34승 37패(승률 0.479)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로 처져있다. 호너는 "이마나가의 투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클럽하우스에 오는 게 설렌다"고 말했다.
이마나가는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왼손 선발 자원. 통산 NPB 성적은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2022년 6월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선 NPB 역대 96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 열린 WBC에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지난 1월 4년, 총액 5300만 달러(736억원)에 컵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