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어빙은 악명 높은 TD가든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과거 자신이 느낀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댈러스는 오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2023~24 NBA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을 벌인다.
서부 콘퍼런스 5위로 연이은 업셋을 선보인 댈러스는 ‘동부 1위’ 보스턴과 만나 첫 3게임을 내리 졌다. 댈러스는 홈에서 스윕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어빙과 루카 돈치치의 부활로 간신히 1승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승을 차지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파이널 승리였다.
하지만 댈러스는 여전히 시리즈 1승 3패로 열세다. 오는 5차전은 악명 높은 TD가든에서 열린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빙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팬들이 ‘어빙 XX’라고 외치면 그들이 심리적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다”면서 “관중의 의심은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내가 팀을 올바른 방향을 이끌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댈러스와 보스턴의 매치업은 ‘어빙 더비’로도 여겨진다. 어빙은 앞서 보스턴에서 활약한 바 있으나, 재계약을 하겠다는 발언을 뒤로하고 2019년 구단을 떠났다. 브루클린 네츠 시절인 2022년에는 보스턴 팬들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랬던 어빙과 보스턴이 파이널에서 만나게 됐다. 자연스럽게 보스턴에서 열린 1·2차전에선, 팬들은 어빙을 향해 격한 야유를 보냈다. 어빙은 첫 2경기 당시 야투 성공률 35.1% 평균 14점에 그치며 부진하기도 했다.
한편 어빙은 “여기서는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 보스턴 시절에 힘들었던 부분은 어떻게 팀을 우승을 이끌고, 이들의 조직이나 문화에 합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었다”면서 “셀틱스의 자부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쫓겨나게 된다. 나는 아웃사이더 중 한 명이다. 내가 스스로 한 일이며, 사람들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지는 않았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5차전에 대해 “몇 가지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 지금 팀 동료와 공유하고 있는 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목표 중 하나인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달성할 기회를 얻었다. 또 다른 목표는 (6차전이 열리는) 댈러스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