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싸움 중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8~20일 KIA 홈구장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3연전을 갖는다.
17일 기준으로 선두 KIA(승률 0.594)와 2위 LG(0.571)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KIA가 멀찌감치 달아날 수도 있고, LG가 선두를 탈환할 수도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IA와 LG는 예상대로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강력한 선발진과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4월 9일부터 두 달 가까이 1위를 달렸다. 그러나 5월 말부터 주춤했고, KIA의 질주에 제동을 건 팀이 LG였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투타 재정비를 통해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7일 KIA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LG가 연패에 빠진 틈 타, KIA가 닷새 뒤인 12일 선두를 탈환했다.
KIA와 LG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은 가을 야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규시즌 기 싸움도 중요하다. 게다가 지난 13일에는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가 단 1경기씩에 불과했다. 그만큼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두 팀은 3~4위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권에서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최근 분위기는 KIA가 낫다. 최근 4연속 열세 시리즈를 기록하다가 14~16일 KT 위즈와의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반면 토종 선발 투수 최원태와 임찬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주중 3연전을 삼성에 모두 내준 뒤 주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가까스로 우세 시리즈를 거뒀다.
올 시즌 맞대결에선 KIA가 4승 2패로 앞선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 9일(KIA 7-2 승리)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는 모두 역전 승부가 펼쳐졌을 만큼 두 팀은 팽팽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을 봐도 이번 3연전의 열기를 예상할 수 있다. KIA는 양현종-제임스 네일-캠 알드레드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LG는 손주영과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가 나설 차례다. 최원태와 임찬규가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터라 사실상 LG의 1~3선발이 모두 투입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왼손-외국인 오른손-외국인 왼손 선발 투수까지, 같은 국적과 투구 유형 간의 맞대결이 펼쳐져 더욱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