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확신에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 명확하게 메달 목표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끊긴 한국수영의 올림픽 메달이 12년 만에 나올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다. 그 기대의 중심에는 단연 김우민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가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1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 수영 선수단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영과 다이빙,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를 앞둔 소감과 목표 등을 밝혔다.
이정훈 총감독은 올림픽 목표에 대한 질문에 “지금 명확하게 목표를 제시하는 건 기록경기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김)우민 선수와 (황)선우 선수는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메달이 될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포디움에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의 끝엔 김우민과 황선우가 서 있다. 김우민은 주종목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자유형 200m·800m·1500m, 황선우는 자유형 200m와 100m에 각각 출전한다.
김우민은 선수단 첫 메달 가능성이 큰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좋은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으면 뒤에 있는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고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표팀 기세도 좋고 저랑 선우도 좋은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포디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했다.
황선우도 “지난 도쿄 올림픽은 경험이 없어서 아쉬웠다면, 이제는 노련미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고 싶다. 기록 목표는 계속 두드려보고 있는 1분 43초대 벽을 깨는 것이다. 12년 만에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 포디움에 오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자신했다.
메달을 바라보는 선수들은 김우민과 황선우뿐만이 아니다.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주목을 많이 못 받지만 저희도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도 “최고의 기록과 성적이라는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깜짝 메달 의지를 다졌다.
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둔 여자 개인혼영 200m 김서영(경북도청)은 “후회 없이 스스로가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아티스틱스위밍 종목의 이리영(부산수영연맹)·허윤서(성균관대)는 '톱10'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정훈 총감독은 “선수들은 테이퍼링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 강도를 최대로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단계다.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면서 “훈련하는 자세로 봐서는 포디움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 몇 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수영 대표팀은 내달 16일 경영을 시작으로 아티스틱스위밍, 다이빙 선수단이 차례로 파리 출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