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주’에 출연한 구교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구교환은 상대역 이제훈이 연기하면서 고생했다며 “저도 제훈 씨의 연기를 보면서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액팅은 다 했다. 초록 배경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감상을 드렸다. 제 출연 장면은 아니라 영화 보면서 많이 놀랐다”며 “이제훈 배우의 에너지가 온전히 느껴졌다. 스크린 동서남북으로 정말 강렬하게 움직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력한 장면에 대해서 구교환은 “저는 피아노 연습을 했다. 현상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저는 감정적으로 그런 장면에 충실히 했다”며 “이제훈 배우와 한 작품으로 끝날 인연은 아닌 것 같다. 다음 작품 함께한다면 내가 구르겠다. 가만히 계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교환은 극 중 러시아로 피아노 유학을 다녀온 북한 ‘금수저’ 보위부 소좌 리현상을 맡아 화려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 구교환은 “대역도 당연히 있지만 피아노를 잘 연주하는 것만큼 피아노를 대하는 현상의 태도도 중요하다. 피아노를 바라보는 눈빛과 앞에 앉는 태도를 많이 준비했다”며 “현상이 가장 크게 무언가 해소하려는 결정적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면을 준비하면서 ‘G선상의 아리아’를 많이 들었다. 사운드 좋은 관에서 보시면 현상이 허밍으로 부르는 것도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귀띔했다.
한편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