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팀 '화기애애'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왼쪽부터)와 김우민, 이호준이 1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4.6.18 yatoya@yna.co.kr/2024-06-18 17:12:2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선우를 이기고 싶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대표팀 김우민(강원도청)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자유형 200m’ 종목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면서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강원도청)의 주종목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김우민과 황선우가 유일하게 ‘경쟁’을 펼치게 될 종목이기도 하다. 김우민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다.
김우민은 “이번 올림픽 자유형 200m 종목은 (황)선우와 함께 포디움에 올라가는 게 작은 소원”이라면서 “그리고 선호를 이기고 싶다”는 다짐으로 취재진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김우민은 “한 번도 (선우를) 이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농담 삼아서 ‘내가 너 이기겠다’는 말도 한다. 선수로서 목표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우민의 선전포고 소식에 황선우는 “내 자존심”이라며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는 메달권을 두고 기록 싸움을 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자유형 200m는 저의 자존심인 종목이기도 하다. (김우민에게) 꼭 지지 않도록 해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같은 치열한 내부 경쟁은 수영 대표팀엔 반가운 요소다. 황선우와 김우민의 경쟁 구도는 자연스레 대표팀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자유형 200m는 계영 800m 기록과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 43초대’ 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는 황선우가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김우민이 바짝 추격하고 있으니 서로에겐 더없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둘의 관계는 라이벌보다는 브로맨스에 가깝다. 김우민은 “선우와 같은 종목을 하면서 경쟁하고 있지만, 룸메이트이기도 하고 같은 팀(강원도청) 선수이기도 하다. 굉장히 많은 응원도 해주고 있고, 격려든 파이팅이든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선우로 인해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황선우 역시도 “사실 다들 두 개의 태양은 없다고 하시지만, 저랑 우민이 형은 두 개의 태양이 아닌 둘도 없는 죽마고우같은 형제 사이다. 3년 내내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고, 1년 중 300일 가까이 집이나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불화가 딱히 없다. 굉장히 좋은 형동생 사이로 친하게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굉장히 좋다”고 답했다.
경영 대표팀의 두 에이스로 꼽히는 김우민과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선수들로 꼽힌다. 김우민은 자유형 200·400·800·1500m와 계영 800m,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2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에 출전한다. 특히 계영 800m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이호준 등 다른 계영 800m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될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