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42·SSG 랜더스)는 26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다.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활약한 것이다. 추신수가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건 시즌 네 번째. 6월 월간 타율을 0.333(54타수 18안타)까지 끌어올리며 2할대 초반을 전전하던 시즌 타율도 0.279(111타수 31안타)까지 상향했다.
지난 11일 기점 2번 타자로 기용 중인데 '테이블 세터' 역할에 집중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앞서 "(부상에서 회복해) 올라와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 완벽하지는 않은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5번에서는 아무래도 생각이 많은 것 같아서 2번에 기용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추신수는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면서 때론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26일 KT전은 추신수의 최근 활약이 집약된 경기였다. 2-2로 맞선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2사 후 에레디아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다. 6-2로 점수 차를 벌린 4회 말에는 쐐기 솔로 홈런을 책임졌다. KT 불펜 이채호의 초구 124㎞/h 받아쳐 비거리 125m 시즌 3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8회 말에는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오태곤과 교체됐다. 이날 SSG는 리드오프 최지훈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2번 추신수와 6번 박성한(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의 활약이 더해져 KT 마운드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
경기 뒤 추신수는 "최근 타격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물음표로 끝난 타석이 많았다. 결과를 신경 쓰다 보니 주저하며 타석에 들어갔는데, 두 번째 타석부터는 과감하게 스윙하고자 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자신감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니 좋은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만큼 잔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팀이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노력한 부분을 알기에 더 좋은 순위로 마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