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귀여운 그림과 아내의 센스있는 내레이션으로 구독자 수 100만을 돌파한 유튜버가 있다. 바로 ‘인생 녹음 중’의 이야기다.
구독자 102만 명(6월 30일 기준)을 가진 유튜브 ‘인생 녹음 중’은 부부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부부가 일상 속, 특히 운전 중에 나누는 대화를 담는다. 부부는 일상 속 재미있는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생 녹음 중’ 채널은 “결혼 7년차 남편의 반응속도”라는 숏츠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 운전 중 앞차가 안 가는 상황에 아내는 “뭐 하는 걸까? 이 K7은?”이라고 말하고 팝송 ‘리브 더 도어 오픈’의 가사 중 하나인 “왓 유 두인(What you doin)”을 부른다. 그러자 남편은 노래를 바로 받아 “왓 유 두인”을 같이 부른다.
갑자기 부른 아내의 노래에 남편이 코러스를 바로 넣으며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면서 해당 영상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네티즌은 “결혼은 이렇게 티키타카 잘 맞는 사람과 하는 것”, “부부가 너무 사랑스럽다”, “둘이 잘 만났다. 결혼 생활 행복할 듯”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540만 회, 좋아요 수 47만을 달성하며 인기를 얻었다.
부부의 재치 있는 내레이션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그림이 같이 합쳐지면서 영상미가 살았다.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의 그림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거나 특이한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부부의 내레이션과 그림의 입모양, 행동 등이 타이밍이 잘 맞아 귀여운 모습을 극대화하며 호응을 얻었다. 채널에 올라오는 애니메이션은 남편이 직접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 녹음 중’에 업로드된 영상은 총 24개로, 일반 동영상은 6개, 짧은 숏츠 영상은 18개다. 하지만 숏츠 영상 조회수는 대부분 300만 회에서 500만 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엄청난 구독자 수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인생 녹음 중’에서 부부가 나누는 대화의 분위기가 재미있다. 또 부부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그림이 등장하면서 이상적인 모습을 담게 된다”며 “부부가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도 재미있다. 부부의 리얼한 모습이 영상에 담기면서 사람들은 재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시청자들은 ‘리얼함’을 좋아하는데 관찰 예능 등 리얼하다고 알려진 방송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 연출이 들어가고 편집이 들어간다는 점을 인지한다. 이 채널에는 부부의 진짜 일상이 담기기 때문에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한테 위안을 줬고 또 사람들이 동경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