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테스트 중인 에릭 요키시(35)의 실전 감각 우려는 없을까.
두산 구단은 3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요키시가 전날 입국한 뒤 오늘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 만료(기간 6주·7월 4일 종료)를 눈앞에 둔 시라카와 케이쇼(SSG)의 동향을 체크 중인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어서 여러 대비를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야구(NPB) 도전 의사가 강한 상황이다.
요키시는 이미 KBO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카드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통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뒤 소속팀이 없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 테스트는 무리 없이 마쳤다는 후문. 이승엽 감독은 "팀은 없었지만, 본인이 준비했다고 하더라"며 "몸 상태도 문제없고 자신 있었기 때문에 (이적에 따른 바이아웃 금액이 발생하는) 팀에 있는 것보다 개인 운동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판단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성실한 선수였다. 그는 2022년 2월 아내 출산 문제로 1군 캠프(전남 고흥·강진) 합류가 불발돼 2군 훈련장(경기도 고양)과 실내 훈련장이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오가며 몸을 따로 만들었다. 구단으로선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당시 "그만큼 선수를 믿는 것"이라고 신뢰했다. 요키시는 그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2년 연속 180이닝을 돌파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변수가 많았던 2020시즌에도 프로페셔널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해 키움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요키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귀국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두산에 따르면 요키시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부름 받을 걸 예상하고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준비는 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