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슬로베니아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에 진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물을 쏟았지만, 팀 승리로 다시 미소를 지었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와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이 유로 8강에 오른 건 지난 2016년 대회(우승)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대회에선 16강에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대회에선 8강에 오르며 직전 대회 아쉬움을 털었다. 8강 상대는 프랑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57위 슬로베니아를 맞아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70% 가까운 볼 점유율에 슈팅 수에서도 20-10으로 두 배 더 많았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봉에 나선 호날두의 공격도 헤더가 선방에 막히거나 프리킥이 골대를 외면하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결국 연장전에 접어든 포르투갈은 연장 전반 13분 마침내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디오구 조타가 상대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킥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페널티킥 실축 탓인지 경기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날 호날두는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였다. 코스타는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킥을 모두 막아냈다. 반면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앞선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털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도 잇따라 성공시켰다. 결국 승부차기는 3번째 키커 만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눈물을 쏟았던 호날두는 팀의 극적인 8강 진출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유로2024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선 “힘든 경기였지만 이게 축구다. 상대는 수비를 잘했고 매우 강했지만, 우리가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 우리는 8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승부차기에서 3명의 킥을 모두 막아낸 골키퍼 코스타가 선정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프랑스가 후반 40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벨기에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유로 2024 8강 빅매치는 오는 6일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