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 1-2로 뒤진 8회 말 3점을 뽑아 4-2로 이겼다. 34승 45패를 기록한 키움은 5연승을 달리며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이번 시즌 두 번째 5연승(시즌 최다 7연승). 최하위 팀이지만 4할 승률을 가뿐히 돌파한 키움은 전날까지 9위 KT 위즈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또한 이번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 3패의 강세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7피안타 1실점을 했고, 키움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7피안타 2실점을 했다.
선취점은 키움이 뽑았다. 0-0이던 2회 말 1사 1루에서 김재현과 김태진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장재영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주형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이어진 3회 초 선두 타자 구본혁의 안타 후 홍창기가 1사 1루에서 동점 2루타를 뽑았다.
이어 5회에는 박해민이 키움 후라도의 시속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해민이 4월 2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8일 만에 터트린 시즌 2호 홈런이다. LG는 2-1로 역전했다.
LG는 7회 1사 후 대타 문성주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대주자 김대원을 투입해 2루 도루 작전을 펼쳤으나, 키움 포수 김재현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이어 8회에는 상대 실책에 이은 도루,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번트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들어오다 멈칫했다. 그러나 투수 주승우가 공을 놓치고 더듬었다. 박해민이 다시 홈으로 달렸으나 결국 아웃됐고,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키움은 8회 말 바뀐 투수 정우영을 공략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이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을 공략해 유격수 방면 강습 타구를 날렸다. LG 구본혁이 몸을 던졌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2루까지 허용했다. 이후 송성문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최주환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1타점 2루타를 쳤다. LG는 마운드를 백승현으로 바꿨으나, 키움은 이용규의 안타에 이은 김재현의 희생 플라이로 4-2로 달아났다.
9회 초 마무리 조상우가 실점 없이 막고 시즌 4세이브(8홀드)를 챙겼다.
키움 4번 타자 송성문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과 최주환은 4타수 2안타씩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이 7안타를 합작했다.
반면 LG는 9-6으로 승리한 지난 30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또 한 번 불펜 불안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