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시즌 27호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여전히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재활 치료를 진행 중이어서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최고 타자에 도전한다. NL 타율(0.320) 홈런(27개) 득점(69점) 장타율(0.646) 부문 1위다. 타점(64점)과 출루율(0.402)은 각각 3위다.
오타니는 기량과 스타성을 겸비했다. MLB 사무국은 '최고 스타' 오타니가 홈런 더비에 참가하길 원한다. 참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홈런 더비 진행 방식도 변경했다. 또한 현지에선 오타니의 홈런 더비 참가 유무에 여부에 따라 중계 시청률이 크게 차이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오타니는 '몸 상태'를 불참 이유로 밝힌다. 지난해 가을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서다. 최근 들어 공을 던지며 '투수 오타니'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타자에만 전념, 내년 시즌부터 다시 투타 겸업 예정이다. 정해진 시간 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려면 연거푸 강한 스윙을 해야 하는 홈런 더비는 아직 100% 몸을 회복하지 못한 오타니에게 부담이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의 홈런 더비 출전에 대해 "올스타전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스타"라고 인정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부분을 고려하면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선수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오타니도 "재활 중이기 때문에 의사와 트레이너, 팀의 승인이 필요하다. 물론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2018년 MLB에 데뷔한 오타니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는 2021년에만 유일하게 참가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에 28-31로 패했다.
올 시즌 MLB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홈런 더비는 하루 앞선 16일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