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7·두산 베어스) 명불허전 경기 지배력이 롯데 자이언츠의 진격에 제동을 걸었다.
양의지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13-8 역전승,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 6월 승률 1위(0.607)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롯데에 패전을 안겼다. 홈런 2개 모두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볼넷 출루도 적소에 해냈다. 타율도 종전 0.341에서 0.344까지 끌어올렸다. 양의지가 올 시즌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5월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6회 초 다시 1점을 뽑아 역전을 만들었다. 양의지는 7회 말 무사 2루에서 이민석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후속 타자 김재환이 바뀐 투수 진해수에게 사구를 얻어냈고, 양석환이 다시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재역전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폭투까지 나오며 9-7로 앞서갔다.
양의지는 쐐기 홈런까지 쳤다. 8회 롯데 마운드는 사사구를 남발하며 백기를 들었다. 양의지는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박진의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경기 6번째 타점. 승부도 이 타석 결과에서 갈렸다.
경기 뒤 양의지는 "(홈런보다)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최근 배트 잡는 위치, 발 위치, 공을 보는 방법에 변화를 주고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는데, 바뀐 폼이 정립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홈런 2개에 대해서는 "3회 홈런은 정말 잘 친 것 같다. (밀어서 친) 8회 홈런은 운이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