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상대 호수비에 홈런을 빼앗겼다. 그래도 희생 플라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0.225로 떨어졌다.
안타는 없었으나 못 쳤다고만 말할 순 없었다. 이날 그는 세 타석 모두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한 번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하성은 2회 초 2사 1루 상황 첫 타석부터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다. 그는 텍사스 오른손 투수 맥스 슈어저가 던진 몸쪽 빠른볼을 기다렸다는듯 끌어 당겼다. 타구는 왼쪽 펜스로 빠르게 날아갔지만, 좌익수 와이어트 랭포드가 점프 캐치로 이를 낚아챘다. 펜스 위 노란 선을 넘어가는 홈런 타구였으나 랭포드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좌익수 뜬공에 불과했다.
텍사스가 올 시즌 데뷔시킨 랭포드는 개막 전 전체 13위에 들 정도로 기대 받던 대형 유망주다. 올 시즌 초 부진했으나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간 동안 재조정을 마쳐 최근 타격 페이스가 뜨겁다. 5일 경기에서 수비까지 활약하면서 입지를 단단히 하는 중이다. 한편 김하성은 5회에도 정타를 쳤지만, 3루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이번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하성은 7회 또 다시 랭포드에게 당했다. 7회 초 1사 3루 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이번에도 장타성 타구를 담장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랭포드가 뛰어 올랐다. 이번에도 좌익수 뜬공.
그래도 큰 차이가 있었다. 이번엔 3루에 주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안타나 홈런은 되지 못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타석은 1타점 희생 플라이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9회 유격수 땅볼을 치며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3-1로 승리했다. 4회 초 도노반 솔라노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낸 샌디에이고는 5회 초 쥬릭슨 프로파의 12호 홈런으로 한 점을 더했지만, '홈런 도둑' 랭포드가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그들을 추격했다. 하지만 7회 김하성의 희생 플라이가 나온 덕에 점수 차를 벌리고 승리에도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기록으로 김하성은 MLB 통산 200타점에 8개를 남겼다. 데뷔 첫 해 34타점을 기록한 그는 2022년 59타점, 지난해 60타점, 올해는 39타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