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 대회를 치르면서 대중의 의견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이었는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화법을 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의 말을 듣는 형세다. 상당히 클린스만 전 감독과 비슷한 화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8일(한국시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며 발언을 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4강행을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가 쉬운 상대를 만난 것이 준결승 진출에 도움이 됐냐’는 독일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실제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슬로베니아, 8강에서 스위스와 격돌했다. 유로 8강 나머지 3경기에서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와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튀르키예가 맞붙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잉글랜드의 대진은 객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리가 상대했던 팀들을 보라. 우리가 조에서 1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둬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높은 선수단 이름값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 탓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국 팬,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답변은 어찌 보면 당연한 답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팬들에게는 다소 뻔뻔하게 다가올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승까지 가는 길이 달랐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정말 큰 팀을 뛰어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1일 오전 4시 네덜란드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승자는 스페인과 프랑스 중 한 팀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