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1-4로 크게 이겼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쓸어 담은 KIA는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선두 KIA는 공동 2위 LG-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4.5경기 차까지 벌렸다.
특히 KIA는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도 7승 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득점 과정에선 김도영-최형우-나성범-김선빈으로 이어진 3~6번 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KIA는 1회 초부터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1사 후 최원준이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후속 김도영이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고, 최형우는 추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5번 나성범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KIA는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3회에는 선두 김도영의 안타 뒤 최형우의 2루타로 무사 2, 3루가 이어졌고 나성범의 1타점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5회에는 1사 후 나성범의 2루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5회 말 1사 1, 3루에서 구본혁의 적시타에 이은 2사 후 홍창기의 적시타로 2-5로 추격했다.
KIA는 6회 초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바뀐 투수 김영준에게 행운의 안타를 뽑아 출루했고, 후속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최원준의 내야 땅볼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 벤치는 김도영을 자동고의사구로 걸렀다. 그러자 최형우는 바뀐 왼손 투수 이상영과 승부에서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8m의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형우의 시즌 17호 홈런이다. 개인 통산 만루 홈런은 9번째다.
LG는 6회 말 오스틴 딘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진 못했다. KIA는 8회 나성범의 2타점 2루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 최고령 MVP 최형우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3타점, 김도영은 3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을 올렸다. 김선빈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넷 모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3~6번이 10안타 11타점을 합작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타선의 지원 속에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승째. 네일은 평균자책점이 2.66에서 2.86으로 올라, 부문 선두를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2.74)에게 내줬다.
KIA는 10일 양현종을 내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