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시즌 도중 축구 대표팀 사령탑 제안 수락에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에 뜬금없는 빨간색 논란까지. 울산 HD 팬들의 분노가 여러모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선을 지키는 선에서 자유롭게 항의와 분노를 표출해 줄 것을 팬들에게 당부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구협회와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 우리 홈경기장을 멋대로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경기장 안팎의 일들로 다들 마음이 심란하실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에 대한 항의와 분노는 경기 전후로 자유롭게 표출해 달라. 다만 경기 중에는 남아 있는 우리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이미 국가대표 감독 부임이 확정된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부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대표팀 감독직 부임 시기를 두고 축구협회와 울산 구단 간 협의가 필요해 이날은 울산을 지휘한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홍명보 감독을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울산 팬들은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축구협회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그런 제안을 수락한 홍 감독에 대해서도 배신감 등의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대표팀 감독 부임설과 관련해 선을 그어왔던 터라, 시즌 도중 구단과 선수단, 팬들을 등진 홍 감독의 선택에 더욱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울산 팬들은 최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중석 리모델링과 관련, 3층 관중석을 구단 상징색과 무관한 빨간색으로 색칠하려는 행정적인 움직임이 나와 분노가 더욱 거센 상황이다. 그야말로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이슈로 인해 울산 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처용전사 측이 경기장 안팎의 일들로 마음이 심란한 팬들이 자유롭게 항의와 분노를 표출해 달라는 뜻을 밝힌 배경이다.
처용전사 측은 “한 명이 나갔다고 우리의 팀은 끝이 아니다”라며 “남은 시즌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 믿고 응원할 사람은 필드 위의 선수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게 함께해 달라. 대신 물병 투척 등 과한 폭력적인 행위는 자제 바란다. 이 외의 모든 의견 표출은 적극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