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좋은 축구’를 강조하며 팀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영욱과 린가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홈 3연승에 성공, 리그 6위(승점 30)를 지켰다.
이날 김기동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단어는 ‘좋은 축구’다. 김 감독은 경기 전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예전에는 서울이 먼저 실점하면 주저앉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간 믿음이 생기면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대견스러워했다.
서울이 역전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 통틀어 역전승이 1차례 나왔는데, 이제 막 반환점이 돈 시점에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팀이 먼저 실점하더라도, 극장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오는 등 집중력을 되찾았다는 김기동 감독의 평이다.
최근 팀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는 린가드가 꼽힌다. 김기동 감독은 취채진에 린가드의 라커룸 연설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고, 감독 역시 그런 선수들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에 대해 ‘믿음’을 키울 수 있던 건 사령탑의 확고한 철학 덕분이다. 대전하나전 헤더 득점으로 K리그 무대 첫 필드골에 성공한 그는 “감독님께서는 정체성이 분명한 축구를 한다는 게 강점이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기에, 혼란스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포메이션·전술을 유지하다 보니 선발이든, 교체 선수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매니지먼트에 큰 장점이 있다. 매일 얘기하며, 좋은 유대감을 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모습 말이다. 남은 일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